전시 · 2026
2024년 향기 전시 《Pluviophile》을 돌아보며: 기억 속의 비
- 게시일
- 언어
- 한국어
- 읽는 시간
- 3분
이 글은 2026년 6월 18일에 베트남어로 게시된 원문을 옮긴 번역입니다.
그 뒤의 소식:
- 마지막 문장은 Pluviophile의 새로운 장(Minixhibition Chapter 2, 2026년 7월 16일~8월 9일, 34 Nguyễn Duy Hiệu)으로 이어지는 대목이며, 이 장은 이미 막을 내렸다.

《비를 사랑하는 이》, 제1장
2024년 여름, 《Pluviophile - 비를 사랑하는 이》는 조향사 Rei Nguyen의 후각 전시로 첫선을 보였다. 그 첫 장에서 R Parfums는 마음이 통하는 이들을 하나의 언어로 이어 보기로 했다. 모두가 함께 아는 언어, 비의 향이었다. 《비를 사랑하는 이》는 비를 기억의 한 자락으로 펼쳐 보였다. 누구나 그 안에서 익숙한 감정 하나, 자기만의 고요, 혹은 스스로를 위한 다정한 쉼터를 찾을 수 있었다.
빗속의 독백
멈춰 선 빗줄기를 본뜬 공간 속에서 《Pluviophile - 비를 사랑하는 이》는 바깥과 떨어진 하나의 세계를 열었다. 그곳에서는 물소리와 음악, 이야기가 꼭 알맞을 만큼만 엮여, 후각이 감정을 이끄는 감각이 되었다. 그 비 속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만의 쉼터를 찾았다. 비라는 렌즈 너머로, 예술가는 고독과의 대화를 택했다. 폭풍우 치는 날의 쓸쓸함이 아니었다. 가장 꾸밈없는 다정함으로 스스로에게 귀 기울이고 스스로를 감싸 안는 법을 배울 때 찾아오는, 행복한 고독이었다.
바로 그 순수한 감정에서 출발해, 《Pluviophile》의 비는 저마다 다른 향으로 하나씩 되살아났다.
기억 속에 내리던 비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비의 기억이 있다. 《Pluviophile》의 제1장에서 우리 기억 속의 비는 서로 다른 일곱 가지 향의 이야기로 되살아났다. 한가롭던 어린 시절, 맨발로 머뭇머뭇 부드러운 풀밭을 딛던 기억이 있다. 고요한 기다림으로 시작되는 비도 있다. 메마른 날들 끝에 첫 빗방울이 떨어져, 잎의 풋내와 흙의 보드라운 습기에 섞여 들 때다.
기억 속의 비가 분주한 도쿄의 기차역 한가운데서 솜사탕 향 머금은 달콤한 구름처럼 둥실 떠오를 때도 있다. 그곳에서 고독은 오히려 홀가분해진다. 때로는 호수 위로 보슬보슬 흩날리는 봄비를 느긋이 바라보던 어느 오후의, 그 특유의 으슬으슬한 한기를 품고 오기도 한다.
투명한 우산 너머로 바라본 비도 있다. 사방이 물에 둘러싸여 있어도 우리는 젖지 않은 채 평온하다. 조금 더 고요한 한구석에는 오래된 나무 벤치가 하나 놓여 있다. 나무에는 타고난 기억이 있어, 그 위에 앉았던 이의 온기와 가벼운 손길, 생각까지 조용히 새겨 둔다.
그리고 비가 지나가면, 커다란 나무들 아래 가녀린 들꽃들이 물기 속에서 하늘하늘 몸을 돌리며 생명의 시원한 속삭임을 들려준다. 우리가 찾아낸 행복과 온전한 감정의 징표처럼.
향 하나하나에 깃든 이야기와 영감은 〈Pluviophile - 비를 사랑하는 이 전시의 일곱 가지 향 이야기〉에 담았다. 그 첫 장에서 R Parfums는 가장 진솔한 기억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담아, 누구나 잠시 머물며 이해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바로 그 쉼터 안에서 고독은, 스스로와 함께 머무는 법을 배우는 다정한 고요가 되었다.

비가 내리기 전에는 늘 공기의 리듬이 바뀌기 시작하는 순간이 있다. 만물이 기다림의 정적 속에 숨을 죽인 듯하고, 어딘가에서 첫 날갯짓이 바스락거리기 시작한다. 바로 그때 《Pluviophile》의 새로운 장이 시작된다.
이 글에 나오는 향
저널의 다른 글
저널 전체 글 →전시
R Parfums, 베트남의 향을 품고 Notes Shanghai 2026으로
베트남어에서 번역
전시
Wedding Symphony 2025의 R Parfums: 행복의 교향곡 속 향기의 여정
베트남어에서 번역
전시
새로운 경험 트렌드, 후각 예술: 향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
베트남어에서 번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