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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 2023

Pluviophile · 빗속에서 춤추는 향

게시일
언어
한국어
읽는 시간
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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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23년 9월 18일에 베트남어로 게시된 원문을 옮긴 번역입니다.

빗방울이 맺힌 R Parfums Pluviophile 병. 앞면에 붙인 황동판에 푸른 파티나가 번져 있다. 금빛 뚜껑, 어두운 배경.
Added in 2026, not part of the original post: Pluviophile in its Patina bottle, in snow. Photographed in 2023.

Pluviophile은 어떻게 태어났을까

Rei Nguyen이 금요일마다 즐겨 찾던 도쿄 신주쿠교엔, 그곳의 어느 오후였다. 나무 벤치에 앉아 있으면 연못 위에서 춤추는 은빛 비가 보인다. 들꽃 향기와 벌 소리를 싣고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 비를 사랑하는 사람의 기쁨은 이렇게 소박하다.

“금요일 오후마다 찾던 신주쿠교엔, 연못이 내다보이는 나무 정자. 그곳의 나무 벤치에 조용히 앉아 연못을 바라보며 도시락을 먹는 제 모습이 떠오릅니다. 저 멀리서 춤추는 맑은 물방울처럼 마음이 가벼웠습니다. 이상하게도 빗속에서는 조금도 외롭지 않았습니다. 연못 위로 내리는 비는 따뜻했고, 묘하게 마음을 가득 채웠습니다.

‘비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Pluviophile은 바로 그날 내리던 비의 기억을 위한 향입니다.”

Rei Nguyen

흐린 날 신주쿠교엔의 연못. 푸른 나무가 수면에 비치고, 멀리 높은 빌딩이 서 있다.
흐린 날 신주쿠교엔의 연못. 푸른 나무가 수면에 비치고, 멀리 높은 빌딩이 서 있다.

Pluviophile은 어떤 향일까

지오스민(Geosmin)이라는 이름을 들어 본 적이 있을까? Pluviophile의 핵심 노트다.

geo·smin | \ jē-ˈō-smən \

《Merriam-Webster》 사전에 따르면 지오스민은 휘발성 유기 화합물(C12H22O)로, 주로 흙 속에 사는 세균과 물속에 사는 세균이 만들어 낸다. 기분 좋은 흙냄새를 내기도 하지만, 마시는 물에는 퀴퀴하고 불쾌한 냄새를, 생선에는 비린내를 남기기도 한다.

Pluviophile에서 지오스민은 빗속에 번지는 흙 내음을 만들어 낸다. 쓰인 양은 전체 배합의 0.01% 미만으로, 아주 적다.

Pluviophile은 비의 향을 마음속으로 불러온다. 그런데 그 향은 정확히 무엇일까? 딱 떨어지는 답은 없을지도 모른다. 비를 사랑하는 사람, 곧 pluviophile은 저마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비 냄새를 그리워하기 때문이다.

가까이에서 본 Pluviophile 병의 모서리. 황동판 위의 R Parfums 글자와 잔 물방울, 어두운 유리면에 비친 병.
가까이에서 본 Pluviophile 병의 모서리. 황동판 위의 R Parfums 글자와 잔 물방울, 어두운 유리면에 비친 병.

Pluviophile · 빗속에서 춤추는 향

Pluviophile은 빗방울과 초록 잎, 들꽃의 섬세한 노트가 어우러진 비의 합주곡이다. 마음이 평온해진다. 잔잔한 빗줄기가 포근히 감싸 준다.

Pluviophile은 비에 관한 또 하나의 이야기다. 빗속에서 조용한 기쁨을 누린다. 빗소리는 부드러운 장막이 되고, 그 안에서 마음속 목소리가 비로소 입을 연다. 비는 금세 그친다. 그러나 비를 사랑하는 이를 위한 향은 언제까지나 피부에 남는다.

황동 파티나의 푸른빛이 Pluviophile 향수의 옅은 하늘빛과 어우러진다. 마음이 풀리고, 지금 이 순간이 즐거워지는 향. 잘하고 있다. 있는 그대로 충분하다. 자신의 삶을 온전히 살아가고 있다.

Rei Nguy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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