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 · 2025
Eau de Hajime, 수선화가 들려주는 “처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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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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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25년 3월 5일에 베트남어로 게시된 원문을 옮긴 번역입니다.
그 뒤의 소식:
- Liti Florist와 함께한 2025년 뗏(베트남의 설) 맞이 “Ăn Tết Thủy Tiên” 행사는 이미 종료되었습니다.

R Parfums는 Liti Florist와 함께 향기와 꽃 깎기의 예술이 어우러지는 섬세한 시간을 마련해, 시작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수선화 향수 Eau de Hajime는 이 맑은 꽃의 향을 되살릴 뿐 아니라, 가슴 설레던 처음의 기억들을 깨운다. 뗏(베트남의 설)은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기에 더없이 좋은 때다. 바쁘게 흘러가는 삶 속에도 걸음을 늦추고 스스로에게 귀 기울이게 하는 의식들이 있다. 수선화 싹 하나를 아끼며 참을성 있게 깎고 다듬고 돌보는 일도 그렇다. 몇 주를 기다리고 나면 맑은 꽃이 흠잡을 데 없이 피어난다. 수선화의 순수한 아름다움 곁에는 장인 Lê Thanh Trà의 수선화 구근 깎기 예술이 있다. 이는 아름다움만을 위한 활동이 아니라 자연과, 그리고 자기 자신과 이어지는 시간이다. 구근에 닿는 칼끝 하나하나가 귀 기울이고 헤아리는 한 방식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흐름을 더없이 자연스럽게 잇는 것이 Eau de Hajime다. 이 우아한 꽃의 향과 빛깔을 불러낼 뿐 아니라, 삶의 “처음”들에 얽힌 감정을 간직한 수선화 향수다.
수선화 깎기의 예술, 인내가 빚는 아름다움
물에 꽂기만 하면 활짝 피는 다른 꽃들과 달리, 수선화는 흠잡을 데 없는 아름다움에 이르기까지 공들인 깎기와 다듬기를 거쳐야 한다. 갓 들여온 수선화 구근은 아직 울퉁불퉁하고 거칠다. 겉껍질은 단단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맑은 생명의 싹이 숨어 있다. 수선화를 깎는 일은 그저 모양을 내는 손질이 아니라, 사람과 자연이 나누는 대화다. 장인이 칼을 드는 순간, 그 손길은 자르고 다듬는 동작에 그치지 않고 구근의 자연스러운 선 하나하나를 헤아리고 섬세하게 느끼는 일이 된다. 칼질 한 번이 자라는 과정 전체를 바꿀 수 있다. 손에 힘이 너무 들어가면 중요한 어린뿌리가 잘려 나가 훗날 싹이 트는 데 영향을 준다. 하지만 손길이 충분히 섬세하다면 칼질 하나하나가 구근이 품고 있던 아름다움을 “풀어 주는” 데 힘이 된다. 겉껍질을 조금씩 벗겨 내면 상아빛 속살이 드러난다. 부드럽지만 생기가 가득하다. 잔뿌리가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며, 단순해 보이던 꽃의 복잡한 구조를 내보인다. 수선화 구근은 저마다 다른 개체다. 생김새가 다르고 잎눈이 자라는 방향도 제각각이다. 그래서 수선화 깎기에는 정해진 공식이 없다. 세심한 관찰과 직관, 그리고 경험이 필요하다. 깎고 난 수선화는 깨끗한 물에 담가 날마다 지켜봐야 한다. 잔뿌리가 천천히 물을 빨아올려 줄기와 잎을 키우고, 3~4주가 지나면 첫 꽃이 피어난다. 그 순간은 눈의 만족에 그치지 않고 인내에 대한 보상이 된다. 그 순간은 진정한 아름다움은 단번에 오지 않는다는 것을 일깨운다. 시간과 정성, 그리고 기다림이 필요하다.

Eau de Hajime, 처음 마음이 움직이던 날의 향

수선화 구근이 정성스러운 손길을 거쳐야 아름다움을 드러내듯, Eau de Hajime는 시작의 정신을 품은 향이다. 일본어로 Hajime는 처음을 뜻한다. 하지만 그 “처음”은 무언가가 시작된다는 뜻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가 비로소 자신에게 귀 기울이는 순간, 외면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무언가 앞에서 처음으로 마음이 흔들리도록 내버려 두는 순간이다. 향은 쁘띠그레인, 배, 베르가못의 산뜻함으로 문을 연다. 수선화 구근의 껍질을 막 벗겨 내 그 안의 여리고 부드러운 속심이 드러나는 순간과 같다. 가운데 층에서는 재스민, 장미, 그리고 존퀼 앱솔루트가 어우러진다. 존퀼 앱솔루트는 수선화에서 추출한 귀한 원료로, 따스하면서도 안에서부터 차오르는 힘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파촐리, 랍다넘, 오크모스, 앰버가 사색처럼 모습을 드러낸다. 먼 길을 지나온 뒤 지난 일들을 돌아보는 마음처럼.
향과 꽃 깎기의 예술이 함께 들려주는 이야기

수선화를 깎는 일과 Eau de Hajime의 탄생에는 닮은 점이 하나 있다. 둘 다 인내의 과정이며, 서서히 모양을 갖춰 가는 아름다움을 아끼고 존중하는 과정이라는 점이다. 장인의 칼질 하나하나가 정성이듯, Eau de Hajime의 노트 하나하나도 감정이 깃든 이야기의 한 부분이다.
R Parfums를 만든 Rei Nguyen은 향 하나를 지은 데 그치지 않고, 하나의 이정표이자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일깨우는 당부를 남겼다. 기꺼이 기다리고 아끼며 곱씹고 싶은 순간들이다. 수선화 구근 하나를 3~4주 동안 돌보며 꽃이 피어날 순간을 설레며 기다릴 때처럼. 새로운 길에 들어선 뒤, 가장 큰 기쁨은 도착지가 아니라 걸어온 길 그 자체에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처럼.

Eau de Hajime는 향수 한 병에 그치지 않는 하나의 초대다. 저마다의 “처음”을 찾고 있는 이들, 인내가 빚는 아름다움과 가장 맑고 진실한 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이들을 위한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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