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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 2023

Eau de Hajime · 내가 있어야 할 곳

게시일
언어
한국어
읽는 시간
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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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23년 9월 18일에 베트남어로 게시된 원문을 옮긴 번역입니다.

금빛 받침 위의 Eau de Hajime 병. 앞면에 푸르게 부식된 황동 파티나판이 금빛과 섞여 있고, 빛줄기가 병 둘레를 굽이친다.

Eau de Hajime는 어떻게 태어났을까

“가끔 눈을 감으면 교토의 등롱에서 반짝이던 불빛이 지금도 떠오릅니다. 거리를 따라 길게 흐르던 빛의 띠가 바람에 흔들리고, 가볍게 스쳐 지나간 기모노에서 은은한 분 내음이 감돌았습니다.” (조향사 Rei Nguyen)

기억 속에 머문 풍경, 코끝에 맴도는 향, 아직도 생생한 추억… 향기를 사랑하는 마음은 Rei Nguyen을 일본으로, 조향의 길로 이끌었다. 벚꽃의 나라에서 향 전시를 성공적으로 연 첫 베트남인이 된 것도 그 마음 덕분이다.

Eau de Hajime는 Rei Nguyen의 첫 향이다. 그 남다른 길 위에 내디딘 첫걸음이 이 향에 새겨져 있다.

Eau de Hajime는 어떤 향일까

Jonquil(수선화)

수선화(Narcissus 또는 Jonquil)는 향의 세계에서 가장 귀한 꽃 원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도톰한 벨벳을 떠올리게 하는 향에 허브 기운이 살짝 감돈다. R Parfums의 이 향에서 Jonquil 앱솔루트는 각별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고혹적인 재스민, 은은하게 달콤한 코코넛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뿌린 이의 피부 위에 홀리는 듯한 여운을 남긴다.

Eau de Hajime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수선화만이 아니다. 배의 향도 한몫을 한다. 전체 배합의 0.1% 정도에 불과하지만, 과즙을 머금은 배의 향은 Hajime의 아름다움을 이루는 중요한 한 축인 듯하다. 여린 초록. 풋풋함. 청춘의 향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Eau de Hajime · 50 ml

Top notes: Petitgrain, Pear, Bergamot

Middle notes: Rose, Jasmine, Jonquil Absolute

Base notes: Patchouli, Labdanum, Moss, Amber

Eau de Hajime · 내가 있어야 할 곳

Hajime는 일본어로 ‘처음’이라는 뜻이다. Rei Nguyen이 처음 지은 향이자, 조향사 자신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닌 이정표다. 향이라는 예술을 대하는 조향사만의 색깔도 이 향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사회가 흔히 정해 둔 틀을 넘어, Rei Nguyen은 조향이라는 자신만의 길을 걸었다. 가시밭길이었고 고생도 많았지만, 그만큼 행복했고 걸어갈 보람이 있었다. Hajime는 시작의 이야기다. 놀라움과 호기심, 스스로에게 던지는 물음이 뒤섞여 있고… 무엇보다 기쁨이 있다. 마침내 자신이 진정 있어야 할 곳을 찾았다는 기쁨.

Rei Nguy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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