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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2026

Pluviophile – Chapter 2의 다섯 이야기

Pluviophile – Chapter 2 · 34 Nguyễn Duy Hiệu · 2026년 7월 16일~8월 9일

글
Rei Nguyen & R Parfums
게시일
언어
한국어
읽는 시간
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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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26년 10월 24일에 베트남어로 게시된 원문을 옮긴 번역입니다.

문을 열었던 순간Pluviophile – Chapter 2 · 2026 · 기록 보기

수묵화: 위에서 내려다본 잠자리. 날개를 양옆으로 펼쳤고, 몸통은 곧은 선 하나다.

As a child, I often wondered, “Where does the rain come from? And where does it go?” Countless times, I imagined the adventures a single raindrop went through just to reach the earth from the sky. I still believe each raindrop has its own lifetime. This life, and countless more to come. For this second chapter of “Pluviophile”, I let dragonfly wings carry me to wander here and there with the rain. I don’t expect it to be a happy raindrop, but rather, one that lives its life to the fullest. Through these five scents, I wish to share those feelings with you. With love and rain.

어릴 적 저는 자주 궁금했습니다. “비는 어디에서 올까? 그리고 어디로 갈까?” 빗방울 하나가 하늘에서 땅에 닿기까지 겪었을 모험을 셀 수 없이 그려 보았습니다. 지금도 저는 빗방울 하나에도 한 생이 있다고 믿습니다. 이번 생,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수많은 생이. 《Pluviophile》의 두 번째 장에서, 저는 잠자리 날개에 몸을 맡기고 비와 함께 이곳저곳을 떠돌았습니다. 행복한 빗방울이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다만 세상에서 가장 온전히 살아가는 빗방울이기를 바랍니다. 이번 다섯 가지 향에 그 마음을 담아 보냅니다. With love and rain.

Rei Nguyen & R Parfums

Scent #1: On the wingbeat

수묵화: 비스듬히 내리는 빗줄기, 맨 끝에 둥근 빗방울 하나가 떨어진다.

긴 여정 끝에 빗방울이 눈을 뜨자, 어떤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자리 – 안녕, 괜찮아?

빗방울 – 고마워, 난 아주 괜찮아. 받아 줘서 고마워.

잠자리 – 걱정 마, 넌 원래 아주 가볍잖아. 내 날개 위에 가만히 있어. 여기저기 데려다줄 수 있어. 여기 얼마나 머물 거야?

빗방울 – 잘 모르겠어. 아마 해님한테 달렸겠지.

잠자리 – 그럼 충분히 길겠네.

Scent #2: Longing in the rain

수묵화: 몸을 기울여 나는 잠자리. 가는 날개 네 장을 펼치고 있다.

빗방울 – 우리 여기 얼마나 더 있어야 해?

빗방울이 물었다.

잠자리 – 얼마 안 남았어. 난 두 바람 전부터 이 가지에 있었거든. 잠자리 날개는 바람을 거슬러 날도록 만들어지지 않았어, 알잖아.

빗방울 – 응, 그럼 같이 기다리자.

들뜬 바람 한 줄기가 스쳐 가자, 은빛 빗방울이 맺힌 잠자리 날개가 가만히 떨렸다.

Scent #3: A Date

수묵화: 허공으로 휘어 오른 앙상한 가지, 그 위로 작은 잠자리 한 마리가 난다.

날개가 한 번 날갯짓하자, 빗방울은 다시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허공에 살며시 떠오르며.

빗방울 – 어디 가는 거야, 잠자리야?

잠자리 – 내가 정말 아끼는 친구를 만나러. 빗방울 너도 분명 좋아하게 될 거야.

빗방울 – 그렇구나. 그럼 그 친구는 비가 내리는 내내 기다렸겠네.

잠자리 – 비가 오기 훨씬 전부터야!

은빛 날개 너머로, 빗방울은 부드러운 분홍빛이 떠오르는 것을 보았다. 다정하고,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다웠다.

Scent #4: The Waltz

수묵화: 옅게 번진 물 위로 피어나는 연꽃, 그 곁을 나는 잠자리.

날개가 한 번 더 기울자, 빗방울은 꿈속에 몇 번이나 찾아왔던 그 꽃을 알아보았다.

잠자리 – 안녕, 연꽃아.

연꽃은 더없이 맑은 미소로 꽃잎을 살며시 흔들며 속삭이듯 대답했다.

연꽃 – 안녕, 소중한 친구야. 비 때문에 지치진 않았지?

– 안녕, 빗방울아. 놀러 와 줘서 반가워.

잠자리가 날개를 기울이자, 빗방울은 살며시 꽃의 품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빗방울은 자신에게 색과 향이 있을 수 있다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 몇 초 동안, 빗방울은 정말로 “분홍 빗방울”이 되어 여름의 온기와 달콤한 꿀 내음을 품었다.

잠자리 날개가 바로 곁에 다가와 앉았다. 참 다정하고, 참 따뜻했다.

Scent #5: Where does the rain go?

수묵화: 물방울처럼 모여드는 먹의 고리들, 아래쪽에 홀로 떨어진 방울 하나.

잠자리 – 빗방울아, 너 반짝이고 있어. 정말 아름다워.

잠자리가 말했다.

연꽃 – 네 안에 일곱 빛깔 무지개가 있어.

연꽃이 다정하게 말했다.

빗방울 – 다 해님 덕분이야. 폭풍도 이제 완전히 걷혔어. 난 곧 가야 해.

잠자리 – 다음 비에서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빗방울 – 모르겠어. 하지만 다음 비는 분명 내 기억을 함께 데려올 거야.

잠자리 – 응, 어딘가에서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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